과거에 만화 ‘타짜’를 정말 밤새워가며 흥미롭게 보았다. 그래서 이 영화의 개봉날

만을 기다렸고 만화에서 느낀 감동 이상을 얻기를 기대했다. 사실 대개의 영화는 원

작의 맛과 깊이를 충분히 살리지못해 원작을 접한 사람에게 실망감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타짜’는 원작의 맛도 살리면서 만족스러움을 안겨주었다. 각색을

성공적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최동훈 감독의 말에 따르면 각색에만 1년

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미 원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이라는 시간동안 캐

릭터와 이미지를 구상하고 연구하였기에 실망스럽지 않은 영화로 원작에 못지않은

작품이 된 것이다. ‘범죄의 재구성’ 이라는 영화로 신인감독상을 휩쓸다시피했던 최

동훈 감독의 능력이 다시 발휘되었다고 본다. 영화의 배역진들도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수행해 영화의 완성도를 살렸다. 뮤지컬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

치고 있는 조승우, 마지막 몇장면에만 중점적으로 나오면서 카리스마를 보여준 아

귀 김윤석, ‘왕의 남자’에 이어 열연을 펼친 유해진, 고수로서의 위엄과 유머를 적절

히 보여준 백윤식등 모두가 호연을 펼치며 극중 캐릭터를 잘 살려주었다. 특히 김혜

수는 대배우로서 정마담이라는 역할을 아주 매력적으로 소화했다. 원작과는 또 다

른 팜므파탈적인 정마담의 모습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주었고 그녀의 매력에 찬

사를 느끼게 해주었다. 영화와 만화는 대강의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몇몇 장면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만화 원작과 크게 다른 점은 앞서 말한대로 정마담의 캐릭터

를 들 수 있다. 원작에서도 곤이와 관계를 갖는 애증의 관계가 있지만 영화에서는

더 매력적이고 뇌쇄적인 화투판의 꽃으로 거듭났다. 또 원작에서의 ‘아귀’는 노인인

데 영화속 ‘아귀’는 젊고 혈기좋은 사내로 나타났다. 좀 더 비열하고 잔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그리고 시대적 배경도 1950-60년대를

다룬 원작과 달리 영화는 1990년대를 다루고 있다. 이처럼 원작과 다른 부분들이

있는데 영화의 한정된 시간과 극적효과때문에 사건과 인물이 줄기도 하고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기도 한 것이다.

‘타짜’는 교육적이고 건전한 영화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재미있고 힘이 느껴

지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어떻게보면 도박판과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힘겹게 공부하여 수능을 보고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도 평생 안정적인 직장이 보장되기 힘든 요즘이기에 짧더라도 크게 한판 터트리는

타짜의 사상에 동경을 느끼는 부분도 생기는 것 같다. 실제 도박판을 기웃거리고 바

다이야기같은 성인오락실을 전전하다 인생을 망쳤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된다.

하지만 영화 속 고광열, 평경장같은 도박꾼들은 결국 험한 말로를 보여준다. 도박의

승자란 없다는 뜻이다. 경제가 안정되고 세상살이가 여유로워지면서 도박과 노름

보다 건전한 사교와 문화, 인간관계가 넘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

다. 아울러 타짜 속편이 개봉하여 또 다시 흥행몰이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 파워볼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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